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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4 [441] 20110319 (토) - Colmar, France (2) by Elletse 4
  2. 2011.03.24 [440] 20110319 (토) - Colmar, France (1) by Elletse
2. 도시 여행

문제는, 나의 방향치 + 길치 기질이었다.
도대체가 어떻게 된 것이, 도시의 중앙역 앞에서 지도를 들고 있는데 방향은 커녕 현위치도 모르겠는 거다. -_-
도시가 크지 않음을 믿고, 그냥 어디든 가보기로 하고 역을 나섰다.
뭐, 여기서 굳이 뭔가를 꼭 봐야한다- 그런 생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사실 뭐가 제일 유명한지도 모르겠고.
지도 속에 "쁘띠 베니스" 가 왠지 이름이 낯이 익어서 그쪽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만 갖고 그냥 출발.


사실 Colmar는 정말 작은 도시였다. 왠지 도시 전체가 카이스트정도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중에 알고보니 도시 외곽의 주거 지역은 지도에 안나와 있는데도 있었던 것 같지만...
어쩄든 관광객을 위한 지도 상에 나와있는 도시 자체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작았다.

배낭여행 성수기 시즌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3월 중순인 요즘, 이곳에는 동양인이라곤 전혀 없었다.
아니 그냥 영어를 쓰는 사람 자체도 없었던 것 같다. 불어, 독어, 아마도 더치 정도로 생각되는 외국어들 뿐.
어느 정도냐면.. 역사 안에서 360도 고개를 돌려 보았을 때, 영어를 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정도?
그래서 좋은 것도 있었다....만, 길을 잃었을 때는 참 곤란했다 ㅜㅜ 프랑스는 정말 영어가 안통한단걸 잊고 있었다.

골목 구석구석이 이쁜 도시였다, Colmar는.
알자스 지방의 특색인 것 같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양도 이쁘고,
그냥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무엇일까 싶어서 들어간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에는 꽃, 빵, 치즈, 와인 등을 판매하는 재래 시장이 있고,


지나가다가 본 상점들에는 익살스러운 마녀 모양의 인형, 완전 깜찍한 쿠키, 도저히 눈을 못떼게한 "Goodbye Kitty" 노트 (이건 정말 한 권 사고 싶었다 ㅜㅜ 저 변기에 넣고 물내리는 거나, 믹서기에 넣는 것좀 봐!! 좀 잔인한 면도 있긴 하지만...) 등 도시와 너무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것들이 참 많았다. 눈이 심심하지 않은 도시!!




딱 저 노트 있는 곳 까지 구경하는게 좋았는데...
무슨 자신감에서 였는지, 지도를 집어넣고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었다.
그 작은 도시에서, 같은 곳을 세 번이나 돌아다니고, 버스 정류장을 5정거장이나 거슬러 올라간 끝에, 간신히 역으로 돌아왔다.
원래 계획은 저녁 느즈막히까지 Colmar에 있다가 Strasbourg로 이동하려는 생각이었지만, 가볍게 포기.
일찌감치 Strasbourg로 이동해서 호텔에서 쉬자, 라고 생각하며 역으로 돌아왔지만.... 기차를 무려 5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ㅜㅜ
그리고 그 와중에 그 작은 역사 한가운데서, 당당히 애정행각을 하고 있던 커플이란. ㅉㅉ
여기가 확실히 유럽은 유럽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흥!! ㅜㅜ 대체 왜 내 옆에서 그러고 있는 거냐구요.

애써 외면하면서, 괜히 Colmar 역 여기 저기를 찍어댔다. 카메라 배터리도 별로 없었는데.. 잉잉 ㅠㅠ
그래도 역사의 유리창에 저런 그림(?)을 그려놓는 세심함을 보이다니... 멋있긴 했다. ^^


3. 오는 교통편
다음 목적지는 Strasbourg.
Colmar에서 Strasbourg는 대략 한 시간에 한 대씩 기차가 있는 듯 하고, 약 30분쯤 걸리는 듯 했다.

TER-200 96250 Colmar 18:10 -> Strasbourg 18:40

짧은 이동이라 별 생각없이 탄 기차였는데, 이 기차 무지 좋았다!! 쾌적하고 깨끗하고 빠르고!!
거기에다 자리에 콘센트도 있어서 아이팟 충전까지 할 수 있었다 +_+ 완전 최고. ㅋㅋ 짧아서 아쉬웠다.
TER 200이 최고속도가 200km/h인 고속열차래나 뭐래나 그랬는데, 아무튼 좋았다. ^^
Posted by Ell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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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간 머무르게 될 유럽에서의 첫 여행지는 프랑스의 꼴마르라는 작은 도시.
몇 년 전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 아마득한 기억 속 알자스-로렌 지방의 한 도시이다.
첫 여행지가 된 것은, 그저 유레일 패스만 있으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차로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1. 가는 교통편
R6467 Heverlee 07:33 -> Ottignies 08:08
IC 91 Ottignies 08:15 -> Colmar 13:27

제대로 늦잠을 잤다. 새벽같이 맞춰놓은 알람은 설정이 월-금 으로 되어있던 탓에 울리지 않았다.
원래는 새벽에 일어나서 이쁘게 씻고, 스카이프 통화를 잠깐 한 후에, 여유롭게 역으로 출발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일단 늦게 일어난 데다가, 아이팟 충전이 갑자기 안되어 빨간 배터리가 깜빡깜빡 하고 있는 일까지 일어났다.
패닉 상태로 뭘 제대로 챙겼는지도 모르게 일단 집을 나섰다.
여행 책자라도 한 권 들고 갔어야 되는데, 빈손이었다. ㅜㅜ 카메라를 챙긴 정신은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하마터면 heverlee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놓칠 뻔 했다. 거의 간이역 비스끄무리하게 전광판 하나 없는 역 ㅠㅠ
원래 알고갔던 것과 다른 플랫폼에서 기차가 서는 바람에, 출발부터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영어가 잘 통하는 leuven 답지 않게, 영어도 하나도 안통하는 차장님과 검표원 언니 ㅜㅜ
손짓 발짓으로 출발하려던 기차를 일단 멈춰세우고는 다시 문 열어서 올라탔다. -_-

그래도 여행이다!!!
정신없는 마음에도 왠지 너무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


하지만... 난관은 끝나지 않았으니. 오티그니 (Ottignies)에서 갈아탄 기차는 만석이었다.
약간... 시장통 같은 느낌의 기차 ㅜㅜ
다행히도 벨지안 검표원 아저씨가 1등석 칸에 앉아서 가라고 배려를 해 주어서!! 1등석 칸에도 타봤다. ㅋㅋ
프랑스 국경 넘어가면 태클 걸수도 있으니까 자리 옮겨 앉으라고 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앉아있다가,
2시간쯤 남겨두고 2등석칸으로 쫓겨났음... ㅜㅜ 그래도 뭐 1등석이나 2등석이나 거의 차이가 나진 않았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6시간만에 도착한 Colmar. (불어식 발음으로 ㄲ허-얼마-ㄹ 정도 되보임. 콜마르라고 읽으면 못알아들음.)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춥긴 했지만, 낯선 도시에 내딛은 내 첫 발걸음은 상쾌하고 가벼웠다.


가이드북 없이, 그리고 도시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저 도착한 도시였기에..
영어 (GB.... EN이 없어서 그마저도 당황했었음.) 지도 한 장을 구해서 손에 들고 무작정 발 닿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Posted by Ell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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