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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KKT 워크샵

일기 2010. 8. 20. 01:06
1. 일시 : 2010년 7월 28-31일
2. 장소 : 일본 Keio 대학
3. 컨셉 : 처음으로 아무것도 담당 안하고 그저 참석만 하기

KKT 사진도 드디어 정리!
정말 형우나 교수님이나 일본 학생들이나, 사진 찍(으시)느라 엄청 고생했을듯.
보는데만도 1시간이 넘게 걸리다니...;

그런데 사진 찍히기 좋은 위치에 없었는지, 내 사진들은 별로 없었다.......
나름 이번엔 맡은거 없다고 세션도 하나도 딴짓 안하고 열심히 들었건만!!! 나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왜 찍히지 않은 것일까. ㅠㅠ

7월 28일. 밤을 샌 탓에 다크써클이 가득한 채로 일본에 도착했다. 숙소에 먼저 짐을 풀었는데, 숙소는 새로 지었다는 keio 150주년 기념관.
헤어드라이기가 없는걸 제외하면 완벽한 숙소였다.
welcome party 장소는 3년전과 동일. 음식도 꽤 괜찮았다. ㅋ
(왼쪽부터) Iori, Yuichi, Keita, 나, 준수, 형우.
Iori랑 Yuichi는 Keio 석사 1년차 학생. 작년에 나더러 대선배님이라고 불러서, Miura가 껄껄 그랬었다. ㅋㅋ
(3년전에는 용상오빠와 내가 Miura더러 그렇게 불렀으니... 시간 참 빠르다.)
그리고 Keita는 우리랩에서 아마도 제일 유명한 Keio 석사 2년차 학생. ㅋㅋㅋ 일본 여학생들이 꼽은 Mr. KKT in Keio 랜다. ㅋㅋ


welcome party가 끝나고 찍은 단체사진. 교수님께서 앞으로 불러주신 덕에, 당당히 맨 앞줄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다. ㄷㄷ
이번에는 특이하게 티셔츠도 선물로 주었다. 괜찮은 것 같아. ㅋㅋ 한국에서는 잠옷으로 입고 지내겠지만.


welcome party가 끝나고 갔던 술자리. 일본 학생들이 많은 테이블에서 재밌게 놀았다. ㅋㅋ
(왼쪽 앞부터) 주영오빠, Keita, 나, Yoshida, (오른쪽 앞부터) Kawai, Yukinori, Abe
Yoshida는 이번 KKT의 general chair인 Keio의 박사 3년차 학생. 굉장히 gentle하고 착해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분. ㅋㅋ
2007년에 처음 만났으니, 벌써 만으로 3년이나 알고지낸 사이네. ㅋ 기타를 잘 친대서 기대했는데 못봤다. 아쉽.. ㅠㅠ
그러고보니 요리도 잘 한대서 기대했는데!!!! 정작 요리해서 먹을때는 딴 테이블에 앉았다. ㅠㅠ 이게 더 아쉽네.
Kawai는 올 초에 석사를 졸업하고 회사다니는 Keio 졸업생. 작년엔 얘기 많이하고 친했었는데, 올해는 이때 잠깐만 왔었다.
Yukinori는 Keio 학부 4학년생인데- 얘랑 Wataru랑 너무 헷갈린다. 이름도 헷갈리고. 이제 늙었어......
Abe는 Keio 석사 1년차 학생인데- 인상이 참 좋다. 웃는 모습이 해맑은 아이. ㅋㅋ 사진에는 잘렸지만 Take라는 아이랑 세트다.


생각해보면 정말 첫날부터 힘들었다. 위의 술자리가 끝나고 갔던 가라오케에서. with Keita.
정상적인 사진은 이거 한장뿐? ㅋㅋ 이거라도 남아있는게 어디니. 엄청 피곤했다 이날 ㅠㅠ


첫날 늦게 잠든 탓인지, 둘째날 좀 늦었다. 그런데다가 갑자기 숙소가서 선물을 들고오라고 해서 세션 앞부분은 좀 못들었다.
그래도 이제는 대충 다 아는 내용들. -_- 현우와 형우 발표를 못들어서 좀 아쉬울 뿐.
가장 인상적인 세션은 panel discussion 이었다. 올해 처음 생긴건데, 진행도 재밌게 잘하고 사람들 반응도 좋아서 꽤 괜찮았다.
근데 앞에 panelist로 나간 사람들이 다들 KKT 참석이 2번, 3번, 뭐 이렇다고 해서 깜짝 놀랐음. 난 4번째였으니..... 완전 고참-_-;
세션 진짜 열심히 들었는데, 구석자리여서 사진은 거의 안찍혔다. 그나마 아래 사진이 내가 세션 장에 있었다는 인증샷 정도?;


한 세션이... session chair가 그 session의 발표자여서;; 급하게 그 발표에서만 임시 session chair로 고용되었다-_-
그래서 아무것도 맡은 일 없이 갔는데, 그래도 마이크 한번 잡아봤다는... ㅋㅋㅋ


개인적으로 먹었던 밥들 중에 제일 맛있었던 오야코동. 달걀과 치킨이 한꺼번에 있는 덮밥.
먹기 전에 기도 하는 순간. 언제 사진으로 찍었지..;; 내가 기도하는거 처음본다. 신기해. ㅋㅋ


점심 먹고 파나소닉 센터 잠깐 구경한 후 아사쿠사로 이동..!!
세 팀으로 나눠서 이동했는데, 내가 선택한건 아사쿠사. ㅋㅋ  Keio 학생 중에도 아사쿠사에 와본 사람은 only 2명이랜다.
다들 도쿄 출신이 아니면 안와봤다고 그러던데... 하긴. 서울 출신인 나도 서울에 모르는데 많은데 머;
나는 Yoshida가 개인 가이드도 해주고 설명 잘해주고 나중엔 팥빙수 비슷한 일본 전통 간식도 사주고 그랬다. ㅋㅋ
너무 고마웠는데... 작년에 이들도 그렇게 느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작년엔 진짜 힘들었어.. ㅠㅠ


배타고 음식 먹는다길래 내심 기대했던 저녁식사는..... 그러나 너무 힘들었다.
오코노미야끼랑 몬다야끼? 그런거 먹는 배였는데... 직접 요리를 해야 했다. 네명이 한 테이블인데... 우리 테이블엔 일본인이 없었다. ㅠㅠ
그래서 열심히 요리했다. 너무 덥고 습한데 불은 뜨겁고 연기는 나고 기름은 튀었다. 으으.
배에서 내릴때 쯤에는 얼굴에 기름이 한가득...;; 그래서 얼굴 안나오고 요리하는 이 사진으로 만족. (선주야 미안해 ㅋㅋ)


마지막날 점심식사. 역시 우리 테이블. 이번 KKT에서는 Keita랑 찍은 사진이 무척 많네. ㅋㅋ 아니면 그 사진들만 다 잘 나온건가;
준수, 선주, Keita + 나.


이날 도쿄의 VDEC을 방문하기로 해서 시간이 좀 촉박했는데, 이 때 Keio 학생들이 엄청난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가 VDEC에 가서 연구 설명 듣고, 동경대 관광하고 그러는동안, 우리를 동경대까지 안내해준 Keio 학생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4명이 같이 갔는데, 약속 시간이 되어 나타난 사람은 2명. 나머지는 어디갔나 궁금해 하는데-

사정은 이랬다.
비행기 시간까지 공항에 도착하기가 촉박했는데... (버스 대절 같은거 아니고, 전철 + 기차로 공항까지 가야했다.) 
일본은 전철 환승이 우리처럼 바로 되는것이 아니고, 표를 다시 끊고 들어가야 하는 시스템이다. 회사가 달라서 그렇댄다.
그래서 갈아타야 하는 환승역에 한사람씩이 미리 가서 표를 사놓고 우리를 기다렸던 것. 우리가 환승을 바로바로 할 수 있도록..!
총 2번 전철을 갈아타고, 마지막에 기차를 타야 해서.. 그래서 4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마지막에 기차역 플랫폼에서 Yoshida, Shinya, Kasuga, Wataru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는데...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다.
(아, 원래 Keita도 있었는데- 중간 환승역에서 알바 시간이 다 되었다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얘네 워크샵 준비문서에, 시간이 분 단위로 적혀있고, 몇시 몇분에 어느 전철을 타야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어서,
일본어 배운다고 그거 같이 보면서 읽다가 내심 혀를 내둘렀었다. 그런데 그런 준비성이 아니었으면... 우린 공항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너무 눈물나게 고마웠다.
(그날따라 공항엔 사람이 무척 많았고, 결국 비행기 탑승 시작 10분 전에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국-일본-중국 세 나라의 학생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면서 유지되고 있는 KKT 워크샵.
그런 워크샵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다는게 정말 감사하다.
우리 랩 힘들다 어쩌다해도, 아마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난 우리 연구실을 선택할 것 같다.
방황하고 있는 후배들도... 그런 소중함을 느끼고, 마음을 잡았으면 좋겠다.
물론... 논문을 쓰고, 프로포잘을 하고, 디펜스를 하면서, 나도 이 마음을 언제까지 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그래도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말아야지. 참 좋은 연구실에 속해 있고, 흔치 않은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Posted by Ell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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