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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2 [445] 20110326 (토) - Lourdes, France (2) by Elletse
  2. 2011.03.31 [444] 20110325 (금) - Lourdes, France (1) by Elletse 2
  3. 2011.03.24 [442] 20110320 (일) - Strasbourg, France (1) by Elletse 2
  4. 2011.03.24 [441] 20110319 (토) - Colmar, France (2) by Elletse 4
  5. 2011.03.24 [440] 20110319 (토) - Colmar, France (1) by Elletse

2. 숙소
성지 순례를 목적으로 한 이번 여행답게, 숙소도 수녀원에서!!
또 열심히 유랑 까페를 뒤지다가, 미리 메일을 보내면 숙소를 제공해 주시는 수녀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낼름 메일을 보냈는데, 대략 3일정도 있다가 가능하다는 답장이 왔다.

역에서 내려서, 일단 얼마 안되는 짐이나마 내려놓고, 샤워 좀 하고 구경하자 싶은 마음에, 수녀원으로 먼저 찾아갔다.
루르드 또한 큰 도시가 아니고 걸어서 다 돌아볼 수 있는 정도에다가, 구글 맵 지도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어려움 없이 찾았다. (나름 굉장히 뿌듯.. ㅋㅋ) 파란 하늘에 하얀 건물이 참 예뻤던 수녀원.

숙소로 쓰는 건물은 저 건물의 오른쪽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이었다. 그런데!! 내가 방문했던 3월 마지막 주는 루르드에선 비수기라고 한다. Season이 4월 3일부터.. (그러니까 방문했던 바로 다음주부터 ㅠㅠ) 라고 했다. 좋은점도, 나쁜점도, 있었는데- 좋은 점 중에 하나는 그 3층짜리 큰 건물을 나 혼자서 썼다는 것??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다. ㅜㅜ 그치만 샤워시설은 원래 공용으로 쓰는 건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독차지하고 쓰는건 좀 좋았다. +_+
방 값은 기부금 형태로, 원하는 만큼 떠날 때 지불하면 되는데, 보통 15-20유로 정도 낸다고 한다. 1층에는 기도실도 있었는데.... 사용해 보지는 못해서 조금 안타까웠다.

깨끗하게 씻고, 짧은 감사기도 후에 바로 성지로 향했다. 성지로 들어가는 문이 2개 정도 있는 것 같은데, 어느 쪽이든 호텔과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이 즐비했다. 다만 문제는 비수기인 탓에 50% 이상의 시설이 문을 닫은 상태! 특히 레스토랑은 정말 다 문을 닫았다.  뭐 어쨌거나, 문을 들어서면 사진에서만 보던 화려한 성당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하나의 성당처럼 보이지만 3개가 합쳐진 형태라고 한다. 1층에는 로사리오 성당이 있는데, 이곳에는 벽화로 로사리오 기도 15단 (빛의 신비 제외)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비탈길 혹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에는 총 2개의 성당이 있는데, 이름은 불어라서 기억이 안난다. 역시 비수기인 탓에, 미사가 많이 없다고 했다. 특히 영어 미사는 오전 9시에 한 번 밖에 없는데, 이미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불어 미사였고 (여기가 프랑스이니, 제일 많은게 불어....), 사진속에 가장 높이 솟은 탑 처럼 생긴 성당에서 진행되었다.


역시나 굉장히 화려했던 성당. 특히나 이 성당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예쁘고 정교하고 세밀하고 화려했다. 처음에 들어가서는 눈을 못떼고 계속 구경했다. 신기한 것이, 프랑스에서 드렸던 미사들은 신부님이 못해도 3분 이상씩 함께 집전하시는 것 같다. 사실 복사와 신부님은 잘 구분이 안되기도 하는데, 미사 중에 영성체 예식에서 성체와 성혈에 안수 표시를 하시며 기도문을 읊으시는 분들 - 그러니까 신부님들 - 이 3분이나 계셨다. 이 미사는 특히 우리 본당 예식과 거의 비슷해서 좋았다. ㅋㅋ - 스트라스부르에서는 많이 달랐었는데 ㅠㅠ - 불어로 진행하는 미사도 아름다웠고, 성가 또한 단순하면서 아름다웠다.

이런 성지에서 복사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는데, 내가 참석했던 미사에서는 왠 젊은 청년이 복사를 했다. 오오! 여기도 청년 복사가 있다니 +_+ 하는 신기한 마음으로 구경(?)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왠지 현지인은 아닌 것 같고 자원봉사자(?) 비슷한 사람이었던 것 같기도 했다. 미사가 끝나고 보니 친구들과 단체로 온 듯해 보였는데, 그 느낌이 왠지 루르드 사람이 아닌 느낌이었다.
그런데 왜 세계 어디를 가도 복사들은 이미지가 비슷한 걸까. ㅋㅋ 아라벨라 복사단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났다. ^^

2층에서는 성지 주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특히, 루르드를 에둘러 흐르는, PAU 강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가진 이 강이 예쁘게 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청록색의 빛깔을 가진 작은 강: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견해서 그런지, 더욱 좋았다. 점심으로 바게뜨 하나를 사다가, 저 강가 옆에 앉아서 먹었다. ^^


루르드의 또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침수이다. 성모님께서 샘을 파라고 하셨던 자리에서 솟아난 물은, 전 세계에서 기적을 일으켰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아픈 사람을 낫게 한다던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기적은 100개가 채 안되지만, 수천 개가 넘는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하니, 정말 기적의 샘물인 듯. 목욕탕- 정확하게는 1인 욕조- 처럼 꾸며놓고 한사람씩 들어가서 몸을 담글 수 있게 해놓은 시설이 있었는데, '아픈 이들을 위하여 저 샘에서 몸을 씻고 물을 마실 수 있겠냐' 라고 물어보셨다는 그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서, 나도 침수를 해 보았다. 굉장히, 정말 굉장히, 물이 차가웠다. 침수하는 동안에, 불어로,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녀 베르나데트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해석을 못했다.) 라고 기도해주는 자원 봉사자 아주머니들의 목소리에서, '아, 내가 정말로 성지에 와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샘에 가서 씻고 마셔라.' 각국의 언어로 써 있는 성모님의 말씀. 한국어도 있었다.


약간은 쌀쌀한가 싶던 날씨가, 침수를 하는 동안에 흐린 날씨로 바뀌어서 비가 내렸다. ㅠㅠ
다행히도,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기에- 조금은 아쉬웠지만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다시 숙소로 향했다.
올 때와는 다른 문을 통과하는 길을 선택했는데, 이 길이 훨씬 좋았다!! 돌아가는 동안 마주친 PAU강.


왜 여행을 다닐 때 그렇게 물이 좋은지 모르겠다. 청록색의 맑은 물은.... 정말 헤어나오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옛날에 오스트리아였는지, 스위스였는지, 어떤 곳에서 보았던 그 청록색의 물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을 정도야.
이 곳, 루르드의 PAU 강도... (이름 맞겠지-_-?) 꽤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오는 교통편

Train 8527 Lourdes 07:40 -> Paris Montparnass 13:50
Train 9443 Paris Nord 15:25 -> Bruxelles-Midi 16:45
IC 516 Bruxelles-Midi 16:58 -> Leuven 17: 25

다시 루벤으로 돌아오는 길의 시작은... 참으로 다이나믹 했다.
유럽의 섬머 타임제도를 이렇게 절실히 경험하게 될 줄이야. 하필이면 일요일부터 시작하다니 ㅠㅠ

그 전날, 피곤함에 일찍 잠들었는데, 잠결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으나, 그냥 잤다.
새벽에 기도실에서 기도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으나, 그냥 계속 잤다.
5시 30분. 이제 일어나서 슬슬 준비해야지, 하면서 씻으러 나가려고 문을 연 순간. 메모지 한 장이 떨어졌다.

"Special French Custom. ~~~(생략) tomorrow we loose 1 hour. ~~(생략)"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해석이 안되서, 졸린 눈으로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악! 하고 비명이 터졌다.
무슨 정신으로 씻고 짐을 싸고 준비를 했는지... 수녀님께 감사의 인사와 작별 인사를 짧게 드린 채, 역까지 달려갔다. 다행히 기차를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었고... 기차에 타서 한참동안 축, 늘어져서 시름시름 졸면서 갔다. ㅜㅜ;;

왕복 이동시간만 23시간에 (물론 환승시간 포함) 달하는, 꽤나 먼 곳에 있었던 루르드. 하지만 내게는 그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연간 5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는, 카톨릭의 3대 성지임에도, 여느 관광지보다 평온하고 조용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던 곳.
다른 때였다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곳곳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기도문을 읊어도 될 정도로 호젓했던 시간들.
아마도 잊지 못할, 나의 첫 성지 순례.

하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그 때는 누군가와 함께 였으면 좋겠다고...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그렇게 생각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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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번 여행의 이모저모

발걸음도 가볍게, 금요일 오후 연구소를 나서는 내 모습은 상상만 하던 바로 그 유러피안의 모습!!
첫 여행은 아니었지만- 지난 주에 프랑스 이미 다녀왔음-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었기에 설레는 마음이 한가득 이었다.

목적지 또한 더욱 그랬다.
미사 시간에 가끔 "~의 주보이신 루르드의 성모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라는 기도문이 있었는데...
(저 ~에 들어가는게, 대전교구 였는지, 우리 본당 이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_-)
바로 그 문장에 등장하는 루르드, 인 것이다!!

사실 혜정언니에게 빌린 책 한권이 아니었다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을 장소.
왠지 이 장소가 실제로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 느낌이랄까?
한국에서도 가본 적이 없었던 성지 순례를, 나 혼자서, 자발적으로, 머나먼 유럽 땅에서 시작하게 되다니!!
너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믿기지 않는 기분이었다.

또, 유랑 까페에서 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어느 글을 하나 보고나서는,
루르드 시내의 한 수녀원에 미리 메일을 보내서 재워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가격이나 시설,이런걸 다 떠나서 첫 성지순례인데 정말 의미있게 보내보고 싶었던 것. +_+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던 방문이었다. ^^

1. 가는 교통편

IC540 Leuven 18:37 -> Bruxelles-Midi 19:03
THALYS9358 Bruxelles-Midi 20:15 -> Paris Nord 21:35
TRAIN4055 Paris Austerlitz 23:11 -> Lourdes 07:51 (20110326-Sat.)

정말.... imec이 벨기에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ㅜㅜ
브뤼셀-파리를 오가는 기차값 (유레일 패스 소지자 예약비만 편도 27유로....ㅠㅠ) 이 도대체 얼마가 들어가는지.
그래도, 한국-유럽 사이의 그 시간과 거리를 생각하면, 이정도는 그냥 기쁜 마음으로 쓸 수 있다.

루르드는 프랑스 남서부, 미드-피레네 지역 (스페인과의 국경 지역) 에 위치하고 있다.
브뤼셀은 프랑스의 북동쪽에 위치한 나라이니, 이동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TGV로 가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는데.. (올 때는 이렇게 왔는데, 그래도 환승시간 포함 11시간 걸렸다..ㅜㅜ)
그 시간에 잠을 자자, 싶어서 야간열차로 가기로 했다.
루르드까지 가는 야간 열차는 중간에 보르도에도 서고, PAU 라는 곳에도 서고, 등등 몇 군데에 정차하는데...
나중에 지도에서 그려보니 프랑스 서쪽으로 원호를 그리면서 오는 루트였다. 그러니까 더 오래 걸리는거야 >_<!

야간 열차마저도 쿠셋은 이미 예약 완료라고 하고, 뒤로 젖혀지는 의자-슬리퍼레트-만 남아있다고 했다.
몇 년 전 팔팔하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괜찮아!! 라고 생각했는데...... 딴 건 몰라도.. 기차가 너무 추웠다. ㅠㅠ
거의 자다 깨다를 무한반복하면서, 야간열차는 나름 8시간이나 탄건데 잠은 많이 못잤다.
기필코, 다음 여행에선 야간 열차는 타지 않겠어! 라고 다짐했지만... 과연 어떻게 될지. ^^;

아침에 잠을 못자서 졸립긴 하지만, 꺤지는 오래되어 또릿또릿한 정신으로 기차에서 내린 나를 맞이한 건,
Gare de Lourdes 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던 흰 눈이 덮힌 산자락.


아, 드디어 도착했구나.
세계 3대 카톨릭 성지라는 이 곳, 루르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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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소

Colmar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Strasbourg.
늦게 도착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일부러 역 앞에 있는 호텔에 예약을 해 놓았건만..... 역시나 중앙역 앞에서 지도를 놓고 보는데도 현 위치와 방향을 모르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버렸다.
구글 맵으로 3분 이라고 나오는 시간이 무색하게, 물어물어 거의 30분 이상 걸려서 호텔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위치는 정말 3분이면 올만큼 가까운 곳이었는데 ㅠ.ㅠ

그래도 이 호텔에는 WiFi도 무료로 쓸 수 있고, 주인 언니도 영어가 잘 통하는데다 친절하시고, 방도 나름 깨끗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35-E), 그래서 제법 만족스러웠다. 호텔 이름이 늘 어려워서 아직도 못 외웠다.

Hotel Le Petit Trianon
Petite Rue De La Course , Strasbourg, 67000, France

나름 변명을 하자면, 저기가 Rue De La Courae라는 길이 있고 그 앞에 쁘띠가 붙은 길은 또 딴 길이라는 것...;
알고보니 골목길처럼 붙어있는 길이긴 했지만. 흠흠.

2. 도시 여행

처음에 역에 내렸을 때는, 이 도시가 생각보다 크구나, 라는 느낌이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역시 작은 도시였다.
다만 Colmar에 비해서는 관광객이 많았고, 특히 대만 혹은 중국 풍의 단체 관광객이 있어서 시끌시끌 했다.

야경을 좀 보고 싶었는데, 저녁에 도착해서 또 한참 호텔찾느라 헤매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 바로 잠이 들었다. 거의 10시간도 넘게 잔 것 같아....... ㅠ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쩜 그리 개운할 수가 있는건지.
여유롭게 준비하고 또 딱히 뭘 봐야겠다는 생각 없이, 호텔에서 받아둔 지도 한장을 들고 길을 나섰는데... 이 때, 내게 다가온 이 도시의 이미지가 결정된 것 같다.

무척 좋은 날씨. 파란 하늘. 따스한 햇살.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
성당에 먼저 가보자 싶어서, 그 쪽으로 길을 잡고, 한 15분쯤 걸었을까. 갑자기 나타난 어마어마하게 큰 성당에 깜짝 놀랐다.
이런데서 미사를 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마침 오전 미사의 입당 성가가 막 시작하고 있었다. 얼떨결에, 완벽하게, 미사를 드릴 수 있었다...!! 왠지 눈물이 나는 시간이었달까. 정말정말 좋았다.
다른 것 아무것도 안해도, 그 시간 자체가 Strasbourg 여행의 모든 것을 다 메꾸어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도시에 작은 강이 하나 흐르고 있는데,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그저 잔디밭에 혹은 강가의 의자에 앉아서 햇빛을 쐬고 있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여행의 여유로움이랄까. ^^



3. 오는 교통편

돌아오는 것도 생각보다 일찍 출발했다. 그만큼 작은 도시였고, 분위기도 충분히 즐겼고 ^^

Train 90 Strasbourg 14:36 -> Bruselles 19:41
IC 518 Bruselles 20:08 -> Leuven 20:23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브뤼셀에서 루벤으로 오는 기차는 제법 많은데, 그 중에 루벤이 종착역인걸 타면 안된다는 것!
그건 완행이라서 20분이면 오는 걸 1시간도 넘게 걸려서 도착한다고 한다.
빠른 기차는 대략 1시간에 1대정도? 있는 것 같다.

Leuven 기차역에 내려서 2번 버스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트렁크를 가득 든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내 앞에서 문을 닫고 버스가 출발해 버렸다 ㅠㅠ 배차간격 30분인데....... 그랬는데 바로 다른 버스가 오길래 heverlee station 가냐고 물어봤더니 간다고 해서 바로 올라탔음. ㅋㅋ 586번 버스였나, 그랬는데- 이게 일요일 저녁시간에만 운행하는 버스라고 한다. 신기한 버스도 타봤다. ㅋㅋ

그리고 Come back home! 고작 이틀 비운 집인데도 왜 그리 그립던지. ㅋㅋ 여행도 좋지만 역시 제일 편한건 집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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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시 여행

문제는, 나의 방향치 + 길치 기질이었다.
도대체가 어떻게 된 것이, 도시의 중앙역 앞에서 지도를 들고 있는데 방향은 커녕 현위치도 모르겠는 거다. -_-
도시가 크지 않음을 믿고, 그냥 어디든 가보기로 하고 역을 나섰다.
뭐, 여기서 굳이 뭔가를 꼭 봐야한다- 그런 생각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사실 뭐가 제일 유명한지도 모르겠고.
지도 속에 "쁘띠 베니스" 가 왠지 이름이 낯이 익어서 그쪽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만 갖고 그냥 출발.


사실 Colmar는 정말 작은 도시였다. 왠지 도시 전체가 카이스트정도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중에 알고보니 도시 외곽의 주거 지역은 지도에 안나와 있는데도 있었던 것 같지만...
어쩄든 관광객을 위한 지도 상에 나와있는 도시 자체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작았다.

배낭여행 성수기 시즌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3월 중순인 요즘, 이곳에는 동양인이라곤 전혀 없었다.
아니 그냥 영어를 쓰는 사람 자체도 없었던 것 같다. 불어, 독어, 아마도 더치 정도로 생각되는 외국어들 뿐.
어느 정도냐면.. 역사 안에서 360도 고개를 돌려 보았을 때, 영어를 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정도?
그래서 좋은 것도 있었다....만, 길을 잃었을 때는 참 곤란했다 ㅜㅜ 프랑스는 정말 영어가 안통한단걸 잊고 있었다.

골목 구석구석이 이쁜 도시였다, Colmar는.
알자스 지방의 특색인 것 같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양도 이쁘고,
그냥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무엇일까 싶어서 들어간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에는 꽃, 빵, 치즈, 와인 등을 판매하는 재래 시장이 있고,


지나가다가 본 상점들에는 익살스러운 마녀 모양의 인형, 완전 깜찍한 쿠키, 도저히 눈을 못떼게한 "Goodbye Kitty" 노트 (이건 정말 한 권 사고 싶었다 ㅜㅜ 저 변기에 넣고 물내리는 거나, 믹서기에 넣는 것좀 봐!! 좀 잔인한 면도 있긴 하지만...) 등 도시와 너무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것들이 참 많았다. 눈이 심심하지 않은 도시!!




딱 저 노트 있는 곳 까지 구경하는게 좋았는데...
무슨 자신감에서 였는지, 지도를 집어넣고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었다.
그 작은 도시에서, 같은 곳을 세 번이나 돌아다니고, 버스 정류장을 5정거장이나 거슬러 올라간 끝에, 간신히 역으로 돌아왔다.
원래 계획은 저녁 느즈막히까지 Colmar에 있다가 Strasbourg로 이동하려는 생각이었지만, 가볍게 포기.
일찌감치 Strasbourg로 이동해서 호텔에서 쉬자, 라고 생각하며 역으로 돌아왔지만.... 기차를 무려 5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ㅜㅜ
그리고 그 와중에 그 작은 역사 한가운데서, 당당히 애정행각을 하고 있던 커플이란. ㅉㅉ
여기가 확실히 유럽은 유럽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흥!! ㅜㅜ 대체 왜 내 옆에서 그러고 있는 거냐구요.

애써 외면하면서, 괜히 Colmar 역 여기 저기를 찍어댔다. 카메라 배터리도 별로 없었는데.. 잉잉 ㅠㅠ
그래도 역사의 유리창에 저런 그림(?)을 그려놓는 세심함을 보이다니... 멋있긴 했다. ^^


3. 오는 교통편
다음 목적지는 Strasbourg.
Colmar에서 Strasbourg는 대략 한 시간에 한 대씩 기차가 있는 듯 하고, 약 30분쯤 걸리는 듯 했다.

TER-200 96250 Colmar 18:10 -> Strasbourg 18:40

짧은 이동이라 별 생각없이 탄 기차였는데, 이 기차 무지 좋았다!! 쾌적하고 깨끗하고 빠르고!!
거기에다 자리에 콘센트도 있어서 아이팟 충전까지 할 수 있었다 +_+ 완전 최고. ㅋㅋ 짧아서 아쉬웠다.
TER 200이 최고속도가 200km/h인 고속열차래나 뭐래나 그랬는데, 아무튼 좋았다. ^^
Posted by Ell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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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간 머무르게 될 유럽에서의 첫 여행지는 프랑스의 꼴마르라는 작은 도시.
몇 년 전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 아마득한 기억 속 알자스-로렌 지방의 한 도시이다.
첫 여행지가 된 것은, 그저 유레일 패스만 있으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차로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1. 가는 교통편
R6467 Heverlee 07:33 -> Ottignies 08:08
IC 91 Ottignies 08:15 -> Colmar 13:27

제대로 늦잠을 잤다. 새벽같이 맞춰놓은 알람은 설정이 월-금 으로 되어있던 탓에 울리지 않았다.
원래는 새벽에 일어나서 이쁘게 씻고, 스카이프 통화를 잠깐 한 후에, 여유롭게 역으로 출발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일단 늦게 일어난 데다가, 아이팟 충전이 갑자기 안되어 빨간 배터리가 깜빡깜빡 하고 있는 일까지 일어났다.
패닉 상태로 뭘 제대로 챙겼는지도 모르게 일단 집을 나섰다.
여행 책자라도 한 권 들고 갔어야 되는데, 빈손이었다. ㅜㅜ 카메라를 챙긴 정신은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하마터면 heverlee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놓칠 뻔 했다. 거의 간이역 비스끄무리하게 전광판 하나 없는 역 ㅠㅠ
원래 알고갔던 것과 다른 플랫폼에서 기차가 서는 바람에, 출발부터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영어가 잘 통하는 leuven 답지 않게, 영어도 하나도 안통하는 차장님과 검표원 언니 ㅜㅜ
손짓 발짓으로 출발하려던 기차를 일단 멈춰세우고는 다시 문 열어서 올라탔다. -_-

그래도 여행이다!!!
정신없는 마음에도 왠지 너무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


하지만... 난관은 끝나지 않았으니. 오티그니 (Ottignies)에서 갈아탄 기차는 만석이었다.
약간... 시장통 같은 느낌의 기차 ㅜㅜ
다행히도 벨지안 검표원 아저씨가 1등석 칸에 앉아서 가라고 배려를 해 주어서!! 1등석 칸에도 타봤다. ㅋㅋ
프랑스 국경 넘어가면 태클 걸수도 있으니까 자리 옮겨 앉으라고 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앉아있다가,
2시간쯤 남겨두고 2등석칸으로 쫓겨났음... ㅜㅜ 그래도 뭐 1등석이나 2등석이나 거의 차이가 나진 않았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6시간만에 도착한 Colmar. (불어식 발음으로 ㄲ허-얼마-ㄹ 정도 되보임. 콜마르라고 읽으면 못알아들음.)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춥긴 했지만, 낯선 도시에 내딛은 내 첫 발걸음은 상쾌하고 가벼웠다.


가이드북 없이, 그리고 도시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저 도착한 도시였기에..
영어 (GB.... EN이 없어서 그마저도 당황했었음.) 지도 한 장을 구해서 손에 들고 무작정 발 닿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Posted by Ell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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