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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31 [333] 2010년 8월 31일 by Elletse 4

[333] 2010년 8월 31일

일기 2010. 8. 31. 15:13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
시간은 참으로 잘 흘러가는 구나.

올해는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좀 전에도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이제는 또 조금 그친 것 같고.
8월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건 또 처음 보는 것만 같다.

살기 위해 밥을 먹고,
나도 모르는 새에 기절했다가 깨어나는 것처럼 잠을 자고,
컴퓨터 앞에서는 멍하게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고,
평소에 좋아하던 것들을 먹어도 보아도, 어떤 재미있는 얘기를 들어도 무표정한 얼굴이 나조차도 느껴지는 요즘.

하지만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애써 무시했는데,
오늘 왜이렇게 시크하냐고 물어보는 말에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나를 보지도 않고 그저 메신저 상에서 이야기만 잠깐 했을 뿐인데 이런 모습이 느껴지는 걸까.
그럼 날 직접 보고 옆에서 겪는 다른 사람들은 대체 내가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옆에 있기만 해도 행복하게 느껴지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D-14.
하지만 2주가 지나도 내가 바라던 나의 모습을 찾지 못하면 어쩌지?
진심으로 즐겁게 웃어본게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으면 어쩌지?
무섭다.

Posted by Ell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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