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일뿐

잡다한 생각들 이제 그만 해야한다는거 알긴 아는데.
맥주 한잔 마시고 난 다음엔 정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그러고보니 맥주 한 잔 이라도, 술을 마신것 자체가 참 오랜만인듯. 얼마만인거니 -_-.

진욱오빠랑 간단히 떡볶이를 먹고 밤을 새보자, 라고 했던것이 크게 번져버렸다.
술 한잔 역시 속으로는 어느정도 원하던 바이긴 했지만, 속깊은 얘기를 나눌 기회는 없어서 좀 아쉬웠다.
충동적으로 나갔다 올까? 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는, 이얘기 저얘기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말이지. ㅋㅋ
역시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가는 것 같다. ㅎㅎ

민수오빠가 있었다면 아마 민수오빠랑 나누고 싶었을 이야기들. 그래서 더욱 그리워지는 옛날들.
진욱오빠는 후배인데,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은 내가 오빠를 동기로 느끼게끔 한다.
논문에 대한 걱정. 칩에 대한 걱정. 하다못해 그런 하나하나 까지도, 왜 난 진욱오빠가 동기같을까..
정작 내 동기에겐 물어보는 것 조차 부담스러워하면서 말이지. 그나마 혼자 외롭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아, 맥주 한 잔에 이렇게 머리가 띵-한건 내가 요즘 피곤해서 그런 걸꺼야.
아무런 고민도 없이 행복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그 시간이 그립다.
D-23. 제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일들.... 어떻게든 실타래의 매듭이 하나씩이라도 풀려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