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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5 601. 깜삐를 소개합니다. by Elletse 4

작년 언젠가부터 너무 고양이가 키우고 싶었다. 사실 강아지 외엔 반려동물을 고려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 내겐 강아지보단 고양이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지만 이전에 살던 아파트는 반려 동물 키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실 모든 건 그림의 떡.

그러다 이러쿵 저러쿵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내가 찾은 새 아파트의 조건 중 하나는 반려동물 키우는 것이 문제가 없는 곳이었다. 몇군데 찾아보다가, 맘에 쏙 드는 집이 있어서 반려 동물 관련 문의를 했는데 주인 아저씨는 큰 키만큼 맘도 좋은 사람이었는지, pet is no problem! 이라고 하셔서 단번에 이 집으로 결정.

하지만 적합한 냥이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한국에 비해, 반려 동물을 분양받을 수 있는 곳이 무척 한정적인 환경에서, 영어가 아무리 잘 통한다지만 나나 상대방이나 외국어인 영어로 얘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고, 동물 보호소 같은 곳에서는 형제/자매/남매 냥이 2마리를 데려가지 않으면 혼자 사는 내게는 분양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대개의 경우, 형제 냥이 두마리 중 하나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예약이 되어있어서, 이 아이들이다! 싶은 형제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동료 R에게 어느날 문자가 왔다. "I have a cat for you!!" 아니 이건 무슨 소리?? 알고보니, 자기 이웃이 키우던 고양이가 임신을 해서, 그 아가냥이들을 입양보낼 곳을 찾고 있다는 얘기.

사실 내 동료들은 이미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보호소를 통해 분양받는 건 어렵게 되었다는 사정을 알고 있었다. 하루 한두번의 coffee break가 있어서 그런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을 나누곤 하는데 그걸 기억한 한 동료가 내게 큰 선물을 준 셈 :-) 고양이 엄마하고도 이야기가 잘 되어서 아가 냥이들이 태어나면 연락을 받기로 했다. 그것이 7월 초의 이야기.

그리고 지난 8월 2일, 메일이 왔다. "Suddenly, Mesy (엄마냥이 이름) got two kittens today!". 2달 정도 있다가 데려갈 수 있지만 그 사이에 보고싶으면 약속을 정해 와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첫만남의 D-Day는 8월 23일로 결정, 탕탕탕!

그 사이에 데려갈 아이가 한번 바뀌는 해프닝이 있었다. 아가 냥이는 2마리 였는데, 하나는 남묘, 하나는 여묘로 추정. 친척이 여묘를 데려가고 싶다 해서 내가 데려갈 아이는 남묘로 결정된 상태였는데, 알고보니 그 친척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데려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사이트에 입양처를 구하는 글을 올렸더니, 모두가 남묘에만 관심을 보인다더라. 그래서 내게 여묘를 데려갈 수 있냐고 양해를 구해서, no problem, 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결과적으로 내 묘연은 girl 아깽이가 되었다. :-)

이미 태어나기도 전부터 형섭이와 함께, 아가의 이름은 깜삐로 하자고 결정을 해 놓았던 터라 - 여기에도 짧고 긴 사연이 있지만 Skip - 자연스레 이 아깽이의 이름은 깜삐가 되었다.

손바닥만큼 조그만 아이들이 상자에서 놀고 있었다. 까만색-흰색 아이가 깜삐의 남동생이고, 브라운이 섞인 아이가 여자아이, 깜삐다.

깜삐만 확대샷. 눈망울도 초롱초롱하고 활발한게 꼭 날 닮았어. (ㅋㅋ)

이건 그날 밤에 Mesy 엄마가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 으아, 너무 이쁘다. +_+ 9월 27일날 데려오기로 했는데, 그때까지 집을 잘 준비해 주어야지!! 깜삐야, 곧 만나♡

Posted by Ell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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